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6일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나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정부가 경사노위를 일방적인 정책 관철의 하위도구로 전락시킨다면 특단의 선택 또한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은 김문수 위원장과 만나 “한국노총은 지난 1998년 IMF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시작된 노사정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경사노위로 재편될 때까지 사회적 대화의 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을 찾은 건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동명 위원장은 이어 “그 과정에서 느낀 교훈은 경사노위가 사회적대화기구로서의 자기 역할에 충실할 때 역사적 성과를 남겼다는 것”이라며 “또한 경사노위 대표자의 핵심적 역할은 개인의 주의·주장을 표출하는게 아니라, 갈등 당사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합리적 타협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노동계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는 정치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문수, 아스팔트 김문수의 모습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새로운 김문수 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사노위는 노동계, 경영계, 정부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노동계에서는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대한 불신으로 불참하면서 현재 한국노총만 참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특단의 선택’은 경사노위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 주목된다. 앞서 한국노총은 김문수 위원장 위촉 이후 “경사노위 수장 자리는 진영논리를 추구해서는 안되는 자리”라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위원장은 적극적인 러브콜로 화답했다. 그는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반노동이 전혀 아니고, 한국노총을 매우 우호적인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또 “잘 아시다시피 한국노총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제 아내도 영등포 지역지구 세진전자 노조 분회장이었다”며 “경지도지사 시절에는 한국노총 경기도본부 건물, 택시 기사 장학금 예산 등 한국노총이 원하는 것은 100% 다 드렸다. 한국노총이 원하는 건 안 해드린 게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노총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 발전, 민주주의의 주역이고 다른 어느 단체나 조직, 정당보다 역사가 깊고 빛난다”며 “대한민국을 더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김동명 위원장과 한국노총 150만 동지의 역할이 절실한 때를 맞았다”고 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저 보고 왜 노란봉투법을 반대하냐고 하는데 노조도 고칠 건 고쳐야 한다. 공무원도, 대통령도 그렇다. 그게 노동조합 정신 아닌가”라고 소신 발언을 내놨다. 이에 김동명 위원장이 “무엇이 고칠점인가가 다르다”라고 짚자, 김문수 위원장은 “무엇을 고칠 거냐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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