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에 정차하세요, 암행순찰대입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6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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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 차량 갓길에 정차하세요, 암행순찰대입니다.”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 인근 콩쥐팥쥐로. 5톤 트럭 한 대가 전북경찰청 암행순찰차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제한속도 50㎞ 구간에서 65㎞정 도로 과속했던 것. 암행순찰차 안에 설치된 단속시스템도 해당 차량이 단속 대상이라고 표시했다.

겉모습이 일반 승용차와 똑같던 암행순찰차는 단속 대상을 특정하자 마자 ‘암행경찰’이라고 쓰여진 LED 전광판과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단속된 것을 모르던 트럭 운전자는 암행순찰대의 제지에 곧바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당황한 눈치였다.

이 운전자는 “내가 언제 과속했느냐, 다른 차량도 과속했는데 왜 내 차만 잡느냐”고 읍소했다.

단속에 나선 경찰관은 “대부분 적발된 운전자는 자신이 교통법규 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며 “정말 믿지 못하는 경우에는 카메라에 찍힌 위반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암행순찰차는 경광등을 켜지 않으면 외관 모습은 일반 승용차와 똑같다. 그러나 내부에는 사이렌과 마이크, 이동식 속도측정계, 모니터 등이 설치돼 있다. 도로를 달리며 과속 등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보면 즉시 경찰차로 변신해 위반차량을 단속한다.

대면 단속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암행순찰차에 최근 도입된 단속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과속 차량을 인식해 마치 고정식 과속 단속 카메라처럼 단속도 가능하다.

전북경찰은 이 암행순찰차를 이용해 오는 11일부터 이용해 도내 주요도로와 외곽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은 이날 오전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정체를 보이는 전주 효자동 영생고등학교 사거리 일대에서 꼬리물기 캠코더 단속도 진행했다.

전주 천잠로에서 효자로 방면으로 좌회전하기 위해 늘어선 차량들은 좌화전 신호가 켜지자 교차로로 들어섰다. 어느새 신호는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차량이 계속 밀려들어 사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날카로운 경적소리는 주변에 있는 보행자들의 얼굴을 찡그리게 했다.

전북경찰은 이 장면들을 모두 캠코더로 촬영했다. 이후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꼬리물기를 한 차량에 교차로 통행 방법위반, 신호위반 등으로 4~5만 원의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꼬리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3년(2019~2021)간 전북에서만 꼬리물기 행위 단속 건수는 612건이다. 2019년 159건, 2020년 149건, 2021년 304건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꼬리물기 행위를 할 경우 교통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교차로에 차량이 갇히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김명겸 교통안전계장은 “꼬리물기는 극심한정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며 “운전자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를 준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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