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네이버의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해 추가 강제수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지난 6일 네이버 직원 등 3명의 자택과 주거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들 직원은 성남FC 후원 및 신사옥 건설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네이버 본사와 주빌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당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던 중 이들이 사용한 컴퓨터 등에서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해 추가적인 강제수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2015년 5월~2016년 9월 4차례에 걸쳐 비영리단체인 희망살림에 40억원을 후원했고, 희망살림은 네이버로부터 받은 금액 중 수수료를 제외한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급했다.
희망살림은 성남시의 ‘빚 탕감 프로젝트 협약’의 일환으로 2015년 3월 설치된 성남시금융복지상담센터를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단체다.
네이버는 후원 이듬해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건축허가를 받아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연임 당시이자 구단주를 지냈던 2014~2017년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기업 6곳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170억여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 고발장 등에 의해 알려진 기업 후원금 및 인허가 사항을 보면 △두산건설 50여억원-정자동 병원부지 업무시설용지로 용도변경 △차병원 33억원-옛 분당경찰서 부지 등 매입·도시관리계획 변경 △네이버 39억원-제2사옥 건축허가(희망살림 통해 우회 지원) △농협 36억원-성남시 금고 재지정 △알파돔시티 5억여원-알파리움 등 신축 공사 △현대백화점 5억원-판교 백화점 신축 공사 등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두산건설 대표 A씨와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우선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공소장에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해 두산건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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