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한 클럽에 서초경찰서 형사과 강력계 소속 경찰관들이 들이닥쳤다. 귀청을 울리는 음악 소리를 뒤로하고 마약 단속과 여자화장실 불법촬영 장비 설치 점검 등에 투입돼 분주히 움직였다.
클럽 내 물품 보관소를 살피던 한 경찰은 “안쪽까지 불빛을 비춰야 한다”며 “던지기 수법으로 물품 보관소 위나 보관함 안에 마약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니 한번 더 확인한다”고 귀뜸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밤 10시부터 12시40분까지 강남역 일대 대형클럽 4곳을 대상으로 △마약 던지기 장소로 의심되는 장소 점검 △여자 화장실 불법촬영 장비 설치 점검 및 불법촬영금지 홍보 스티커 부착 등에 나섰다. 서초경찰서 이외에도 구청·시청, 소방 등이 이날 단속에 함께했다.
경찰은 클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약 던지기 장소로 의심되는 곳을 살펴봤다. CC(폐쇄회로)TV 등 범죄예방 장비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화장실에 혹시 있을지 모를 불법촬영 장비 단속도 함께 진행했다. 체크리스트에 점검사항을 적어나가며 꼼꼼히 단속을 진행하며 불법촬영금지 홍보 스티커가 없는 여자 화장실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여자 화장실 단속에 나선 경찰들은 적외선 카메라로 불법촬영 장비를 찾고 설치가 의심되는 부분을 전자파 감지기로 확인했다. 변기가 깨지거나 갈라진 부분 등 불법촬영 장비 설치에 취약한 곳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날 진행된 단속에서 마약류나 불법촬영 장비 등이 적발되지는 않았다.
이승갑 서초경찰서 강력계장은 “마약거래는 암암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거래현장을 잡기는 어렵다”며 “오늘은 던지기 수법으로 물품 보관소 위 등 마약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곳과 여자 화장실에 몰카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속 자체도 중요하지만 선제적 예방 차원 측면에서 오늘 대대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방 차원에서 이번과 같은 단속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점검은 지난 8월26일부터 진행중인 지자체·소방 등과 함께 마약류 확산방지를 위한 유흥시설 등 합동점검·단속에 따른 것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 직후 클럽·유흥업소 등에서 이뤄지는 마약 투약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지시했고 서울경찰청은 ‘클럽 등 마약류 범죄 대응 TF팀’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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