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설악산·광덕산 ‘첫 눈’…서울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0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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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원 양양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올해 첫 눈이 내리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10일 강원 양양 설악산 중청대피소에 올해 첫 눈이 내리는 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강원 설악산과 광덕산에서 올해 첫 눈이 관측됐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을 맞았다.

기상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0일 오전 강원 양양 설악산 중청대피소와 화천 광덕산 비공식 관측지점에서 2022년 가을-겨울 시즌 들어 첫 눈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설악산 중청대피소 첫 눈의 경우 지난해 10월 19일이었던 데 비해 9일 빠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이 빨라졌다거나 기후가 변했기 때문은 아니다. 마침 내려온 찬 공기가 비 구름대를 만나 눈이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설악산 중청대피소 비공식 관측지점에서 오전 10시 7분에 기록된 기온은 영하 3.3도였다.

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이 낀 가운데 가끔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의 경우 비가 눈이 되어 내리거나 내린 눈·비가 얼어 등산로와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산지가 아닌 곳의 아침 기온도 낮았다. 일부 지역의 경우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9.3도, 경기 수원 8.9도, 인천 9.0도, 강원 철원 6.6도, 충북 제천 7.8도, 전북 정읍 9.8도 등으로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갑자기 이렇게 기온이 뚝 떨어진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때문이다.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시계 방향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끌어내렸다.

이 찬 공기가 기존 공기와 부딪히면서 바람도 강해졌다. 10일 현재 강원과 영남 산지, 호남 해안가, 충남과 제주 산지 등에 강풍주의보 내려진 상태다. 경기 북부 등에는 예비특보가 발령됐고, 바다 곳곳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서는 순간풍속 초속 25m(시속 90km)에서초속 30m(시속 110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수준의 풍속이다. 이런 강한 바람은 11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평지에서도 초속 3~5m(시속 10~20km)의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쌀쌀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강원 화천 광덕산에 내린 첫 눈. 기상청 제공.
10일 강원 화천 광덕산에 내린 첫 눈. 기상청 제공.
11일 아침 기온은 10일과 비슷하겠고, 12일에는 아침 기온이 더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기온이 5도 내외로 초겨울 수준의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 예보했다. 경기 북부, 강원 내륙, 충북 북부와 경북 북부 산지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날씨가 맑아 일교차가 크겠다. 12일 서울은 아침 기온 7도, 한낮 기온 21도, 대전은 아침 기온 6도, 한낮 기온 22도, 광주는 아침 기온 8도, 한낮 기온 23도, 대구는 아침 기온 7도, 한낮 기온 23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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