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이용해 1시간 남짓 거리
당일코스-숙박 등 코스 선택 다양
꽃게잡이 체험, 해안 둘레길 산책
섬에서 힐링하며 가을정취 만끽
인천 옹진군 자월면이 ‘바다 체험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연안부두와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1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옹진군 자월면은 당일 코스는 물론이고 숙박을 하면서 즐기는 다양한 바다 체험 코스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 어선에 올라 꽃게잡이 체험
기자는 지난달 17일 수도권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승봉도를 당일 코스로 다녀왔다. 승봉도에서는 요즘 ‘승봉 선창 패키지’라는 바다 체험 코스가 인기다. 인천 연안부두를 오전 8시 반에 출항한 여객선은 자월도와 대이작도, 소이작도를 거쳐 1시간 만에 승봉도에 도착했다.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선착장에 대기 중이던 어선에 올랐다.
어선은 10분 남짓 달려 꽃게 어장에 도착했다. 천천히 그물을 끌자 가을 꽃게가 달려 나오기 시작했다. 선장은 목장갑을 나눠 주면서 “그물에 달려 있는 꽃게를 따라”고 말했다. 서투른 손놀림으로 그물에 달려 있는 꽃게를 따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색다른 바다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날 40분 남짓한 작업 시간 동안 수확한 꽃게는 50여 마리. 어선은 다시 승봉도 선착장으로 향했다. 승봉도 바닷가 식당에 도착하자 직접 잡은 꽃게가 30여 분 만에 꽃게 찜으로 식탁에 올라왔다. 갓 잡아 올린 꽃게로 만든 찜은 싱싱하고 달았다.
식사 후 승봉도의 멋진 해안 둘레길을 걸었다. 부두치 인근 해안 산책로에서 시작해 쉬엄쉬엄 ‘신황정’ 정상에 올랐다. 멀리 영흥도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졌다. 다시 촛대바위를 거쳐 호젓한 바닷가 카페에 도착했다. 커피 한 잔을 즐기며 가을바다 정취에 흠뻑 빠졌다.
미니버스에 올라 다시 승봉 선착장으로 향했다. 여객선은 오후 3시 승봉 선착장을 출항해서 4시에 연안부두에 도착해 당일 코스의 바다 체험을 마무리했다. 체험에 함께 참가했던 인천 시민 정모 씨(63·서구 청라동)는 “짧지만 알차게 가을의 정취와 인천의 섬을 체험할 수 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옹진군 자월면
옹진군 자월면은 자월도와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등 4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조용한 휴식을 취하려면 자월도가 그만이다. 아담한 큰말해변과 반달 모양 장골해변이 있다. 이 해변들은 자갈과 모래가 섞여 맨발로 산책할 때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좋다. 자월도에선 최근 달빛바람천문공원 조성이 한창이다. 내년 3월에는 자월도 국사봉 정상에 하늘다을 전망카페가 문을 연다. 달빛바람 천문공원은 내년 하반기, 달빛바람 천문대는 2024년 상반기에 각각 개장한다.
영화 ‘섬마을 선생’(1967년)의 촬영지인 대이작도에는 큰풀안해변과 작은풀안해변이 있다. 백사장이 깨끗하고 한적하다. 바닷물이 빠지면 고둥, 낙지, 박하지(게) 등을 잡을 수 있다. 풀등 모래섬은 만조에서 간조로 바뀔 때 바다 중간에 약 99만 m² 넓이로 나타나 장관을 이룬다. 소이작도 벌안해변은 길이 300m, 폭 20m의 완만한 경사를 지닌 백사장과 팽나무 군락지가 조화를 이뤄 호젓한 풍경을 연출한다. 승봉도에는 이일레해변과 산림욕장이 있어 해수욕과 산림욕을 겸할 수 있다. 이일레는 길이 1300m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섬의 해안에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코스가 잘 조성돼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이 이 섬들을 차례로 경유한다. 운항시간은 50분에서 1시간 남짓 걸린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인천 옹진군 황영미 자월면장은 “자월면의 섬들에서는 자연이 주는 힐링을 즐기며 도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경관을 만날 수 있다”며 “다채로운 바다 체험이 가능한 자월에서 가을의 정취와 바다체험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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