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은 11일 “1000톤의 쓰레기를 감량한다면 소각장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며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생활쓰레기 소각만이 답이 아니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쓰레기 감량에 초점을 맞춘 전처리시설 설립을 제안했다.
현재 서울시의 하루 쓰레기 양은 3200톤이며, 이 중 2200톤을 4개 소각장(마포·강남·노원·양천)에서 처리하고 있다. 2026년부터 직매립 금지로 서울시는 갈 곳 잃은 10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고 상암동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박 구청장은 현재 배출되는 생활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소각이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날 오후 마포구청 광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쓰레기 ‘성상분석’을 실시한다.
대상은 최근 5일간 배출된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 속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지를 알아보고 소각 폐기물 감량 데이터를 수집해 소각장 추가 건립의 불필요성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이어 박 구청장은 소각에 앞서 종량제봉투을 분쇄·선별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소각 폐기물을 감량하는 ‘전처리 시설’ 필요성을 제시했다.
박 구청장은 “생활폐기물 전처리 과정을 통해 약 70%에 이르는 생활폐기물이 저감될 수 있으며, 서울시 각 자치구에 전처리시설을 설치하면 소각장 추가 건립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는 조만간 경기도 포천시에 소재한 전처리 시설을 이용해 마포구에서 배출된 종량제 생활폐기물이 얼마나 감량되는지를 실증할 예정이다.
그는 또한 “감량된 소각폐기물도 현 스토커 방식이 아닌 유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고온 용융(고체를 고열로 녹여 액체로 만든 것)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고온 용융 방식은 최후의 쓰레기 처리기술이라고도 불리며 최대 2000도의 고온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까지 완전 연소되는 친환경 소각방식이다. 쓰레기를 태워 나온 잔재물조차도 무해한 쓰레기로 도로공사 골재로 사용되는 자원이 될 수 있으니 쓰레기를 태워 매립할 재조차 나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불공정, 부당함으로 점철된 서울시의 마포구 입지 선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서울시는 무조건 소각장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주장만 펼칠 것이 아니라 마포구가 제시한 것과 같은 쓰레기 처리방식에 대한 대안을 적극 검토해 무엇이 마포구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방법인지 숙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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