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종사자, 폐암 의심 유병률 일반인 35배”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11일 11시 59분


11일 오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지부 노조원들이 충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1일 오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지부 노조원들이 충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지부는 11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학교급식실의 작업환경으로 인해 폐암 발생률이 일반인의 35배에 달한다”며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촉구했다.

노조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의원 등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폐암검진을 수검한 급식실 노동자 중 임상적 ‘폐암 의심’ 단계에 속하는 결과가 1.02%의 종사자에게서 도출됐다”며 “이는 일반인이 0.0288%인 점을 감안하면 35배의 유병률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환기시설 점검 대상학교 7026개 학교 중 현재까지 점검이 완료된 곳은 1486개교로, 이조차도 적합은 68개교에 불과하고 1418개 학교는 기준에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마저도 환기시설 조치가 완료된 곳은 90개 학교에 불과하고 1318개 학교는 이상 진단됐음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는 “급식실 작업환경 측정 시에도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유해물질 기준에 따라 일산환탄소와 포름알데히드를 측정하고 있으나, 조리흄에 대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대기업 금속 및 건설현장에만 초점이 맞춰진 법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압축적인 고강도 노동으로 근골격계질환 및 낙상, 화상 등 작년 산재 발생건수는 1206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라며 “종사자들이 재해에 노출돼 있음에도 대체인력이 제도화 되지 않아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악한 대체인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거점형 전담대체인력제도’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5곳에 지나지 않는다”며 “1.23배 이상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다혜 사무처장은 “충남의 경우 학교급식실 전체 종사자 2500명 중 1600명에 대해 폐암 검진을 받은 결과 임상적 ‘폐암 의심’이 7명, 의심이 9명으로 일반인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27배, 29%는 6개월 내에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골병을 들게 만드는 학교 급식실에 대한 교육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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