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 10시 이전에 8분 정도 맞고 갔고, 이번주 다른날 예약 접종도 5~6명 정도입니다” (서울 마포구 한 내과 원장)
“총 10여명의 인원이 예약으로 우리 병원서 백신을 맞고 갈 예정인데요. 잔여백신 예약을 문의를 해도 당장 오늘 얼마나 남을지 몰라서 예약을 안받을 예정입니다 ”(서울 마포구 한 이비인후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시내 주요 위탁의료기관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코로나 확산세가 확연히 꺾였고, 이미 감염된 사람이 많아 더 이상의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만난 70대 이모씨는 “오늘 다른 일로 병원에 들렸는데 로비에 개량백신, 독감백신 등 안내가 있어서 문의를 해봤다”며 “난 이미 4차까지 맞았지만 (120일이 지나서)개량백신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맞을지 안 맞을 지 고민 중이고 예약도 안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만난 80대 박모씨도 “4차까지 맞았고 코로나도 한번 걸렸는데 사실 지금은 코로나보다 독감이 더 두렵다”며 “코로나 때 심하게 앓지는 않아서 이번 개량백신을 맞을까 말까 고민”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의 한 내과 원장은 “일주일 전에 예약한 어르신들이 오늘 오전에 약 8분 정도 개량백신을 맞고 갔다”며 “당장 오늘 오후에는 예약이 없고, 이번주 다른날도 5~6명 정도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의 한 의원 관계자도 “오늘은 접종 첫날인데도 오전 10시에 예약한 사람 1명만 접종받고 갔고, 오늘 오후에도 예약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내일부터 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사전 예약률이 원체 낮아서 사람들이 붐비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량백신 접종 첫날 위탁의료기관의 분위기는 한산했지만 당일 잔여백신 접종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의료기관에 유선 연락을 해 예비명단에 올려야 하는데 예약 물량 자체가 워낙 적고, 당일 날 갑자기 백신 접종을 취소하는 사람도 적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오늘 10여명이 오전에 예약을 통해 개량백신을 맞고 갔는데 오후에도 단 몇 명만 예약을 해서 유선으로 잔여백신을 활용한 당일접종 희망을 알려와도 확답을 못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의 한 병원 관계자도 “이번 개량백신 예약률이 너무 낮아서 당일 잔여백신을 활용한 접종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정식 예약을 해서 그 날짜에 백신을 맞는것이 나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당일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은 내일(12일) 오후 4시부터는 유선전화 말고도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다 편하게 잔여백신 여부를 확인하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
다만 당일 접종을 원할 시에는 병원마다 접종일자가 제각각이어서 헛걸음을 피하려면 해당 병원의 접종 날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수다. 예를 들어 오늘(화요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A병원으로 당일 접종을 결심하고 방문할 때 접종날짜가 월·수·금 일 수 있는 만큼 화·목·토에 접종을 하는 또 다른 인근의 B병원을 알아보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유선으로 해당 병원에 전화를 하면 각 병원의 접종 날짜를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변이 기반 2가 백신(개량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 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이다.
지난 7일 0시 기준으로 29만5040명이 예약을 마쳤는데, 60세 이상에서는 접종 대상자 대비 예약률이 2.6%에 불과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5476명 발생했다. 화요일(월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6차 유행 전인 지난 6월 28일 9889명 이후 15주일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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