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머니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왜곡된 모성애와 미흡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9분경 김해시 서상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초등학생 아들 B 군(11)은 숨져 있었다. 119 구급대가 A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 날 새벽 사망했다. 경찰은 A 씨가 아들을 살해한 다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전 이혼한 A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으며 주변에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힘들어 죽고 싶다”고 토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오후 11시 11분경에는 창원시 의창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40대 여성 C 씨와 딸 D 양(11)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울증과 암을 앓던 A 씨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녀 등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16명이나 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가동됐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심리 상담소 확대 등 구조적 지원과 대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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