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생활고에…어린 자녀 살해후 극단선택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1일 21시 19분


경남 김해-창원서 연이틀 발생

동아DB
최근 어머니가 어린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왜곡된 모성애와 미흡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9분경 김해시 서상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초등학생 아들 B 군(11)은 숨져 있었다. 119 구급대가 A 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 날 새벽 사망했다. 경찰은 A 씨가 아들을 살해한 다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전 이혼한 A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으며 주변에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힘들어 죽고 싶다”고 토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오후 11시 11분경에는 창원시 의창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40대 여성 C 씨와 딸 D 양(11)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울증과 암을 앓던 A 씨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녀 등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16명이나 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가동됐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심리 상담소 확대 등 구조적 지원과 대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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