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아동성범죄자 김근식이 오는 17일 출소하면서 거주지로 의정부를 택해 지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근식이 출소 후 지낼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법무부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러 왔던 김근식은 자신과 연고가 없는 의정부를 거주지역으로 선택했다.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는 이른바 ‘갱생시설’로 불려왔으며 출소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하는 등 사회복귀를 돕는 시설이다.
김근식이 해당 시설서 최대 거주 기간은 2년이다. 첫 6개월 거주 뒤 심사를 통해 3차례 연장할 수 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이유는 김근식이 해당 시설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돌아다닐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설의 외출금지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다.
외출금지 시간 외인 오전 9시1분부터 오후 9시59분까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의정부지역은 좁은 면적에 비해 인구 46만명이 살고 있고, 지리적 특성상 서울과 경기북동부지역의 교통 요충지역이다.
이런 곳에 김근식이 이른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근 의정부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근식이 입소 예정이라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인근 160m 거리에는 영아원과 아동일시보호소가 자리잡고 있다. 이 일대에는 초중고등학교 6개소가 있어 우리 자녀들의 안전이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근식의 연고지는 경기도가 아니다. 아무 연관도 없던 의정부에 인면수심 흉악범이 우리 삶에 섞여들어 우리 시민이 혼란과 공포에 빠지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의원은 “주변에 학교 시설 30여개 등이 있다. 아동 성범죄자가 와서 거주하는 것은 당치 않다”고 말했다.
또 김동연 경기 지사는 이날 경기도 국감에서 “법무부 장관에 따르면 김근식은 형기가 만료된 사람이기 때문에 법무부 지정이 아니라 본의 의사로 의정부 거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안정을 위한 확실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긴밀히 협의했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근식은 2006년 5월24일부터 그해 9월11일까지 인천과 경기 일대에서 9살부터 17살까지 미성년인 여학생 11명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치상)로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김근식은 오는 17일 출소하면 의정부에 거주하겠다는 뜻을 법무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김근식이 출소하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채우고 전담 보호 관찰관을 배치해 24시간 집중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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