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채용 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상직 전 의원이 구속됐다. 전주지법 지윤섭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업무방해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14일 오후 11시 반경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최종구 이스타항공 전 대표도 구속됐다.
지 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인정된다”며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다수에 대한 채용 부정 사건으로 범죄가 중대한 점, 참고인들과 인적 관계 등을 고려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대표는 2015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서류 전형과 면접 등 채용 절차에서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27명이 선발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1차 면접 점수가 순위권 밖인 지원자가 합격하도록 하거나, 미응시자인데도 서류 전형을 통과시키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전주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법정에서 다 말하겠다”고만 밝혔다.
부정 채용 의혹 수사는 지난해 4월 한 시민단체가 이 전 의원을 업무방해와 수뢰후부정처사,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을 거쳐 서울 강서경찰서로 배당됐으나, 경찰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이후 고발인의 이의신청으로 기록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관련 사건이 계류돼 있던 전주지검에서 7월 말부터 함께 수사해왔다. 검찰은 올 8월 이스타항공과 인사담당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외장하드와 e메일 등에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수백억 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기소돼 올 1월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이후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왔다. 2심 선고는 다음 달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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