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공연입장을 기다리는 아미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0.15/뉴스1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15일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불꽃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시작됐다. 객석에서는 힘찬 함성이 터져나왔다. 공연은 1시간30분 동안 열린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BTS의 대규모 콘서트에 이날 주경기장은 오전부터 공연장을 찾은 아미(BTS 팬덤)들로 보랏빛 물결을 이뤘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함성과 떼창이 금지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두 가능하다.
이날 티켓박스 오픈 전인 오전 10시30분쯤 이미 보조경기장과 주경기장 일대는 보라색 머리끈, 마스크, 히잡, 바지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치장한 세계 각국의 아미 1만여명이 모여 북적거렸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휠체어를 타고 온 외국인까지 BTS 공연은 연령과 인종을 뛰어넘었다. 화창한 날씨에 줄을 서던 아미들은 외투를 벗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일본에서 온 한 아미는 “드디어 기다리던 BTS 공연을 오늘 볼 수 있게 됐다. 멤버 중 지민을 가장 좋아한다”며 가방과 부채 등 굿즈들을 자랑했다.
아미 김모씨(30대)는 “경찰차에 달린 깃발은 물론이고 관계자 조끼와 마스크까지 보라색으로 맞춰 도시 전체가 BTS를 위해 꾸며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신경을 많이 쓴 만큼 공연이 무사히 끝나고 엑스포도 부산에 유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낮 12시를 넘어서자 주경기장은 예매티켓과 본인확인 절차를 위한 줄이 이어졌다. 줄은 일대를 가득 메워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미 김밥이나 도시락을 싸와 줄을 서면서 먹는 아미들도 많았다.
한쪽에는 팬클럽 부스가 마련되면서 또 다른 줄이 형성됐다. 아미들은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몰라 서로 정보를 주고 받았다.
스태프가 곳곳에 있었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혼잡했다. 남편, 자녀와 함께 울산에서 온 안모씨(40대)는 “앞으로 열릴 콘서트에 신나긴 하지만 줄이 너무 길고 안내를 제대로 못받아 헷갈렸다”고 말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아미들은 공연장 안이 들여다 보이는 자리에 일찍이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공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2시쯤 리허설이 진행되자 예매티켓과 본인확인 등을 위해 줄을 서던 아미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고 BTS 멤버들을 영상으로 남겼다. 멤버들이 격정적이 안무를 출 때는 ‘와’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연 부스에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팬들의 포스트잇 수백장이 붙으면서 열기를 더했다.
인근 대형마트에도 아미들이 대거 몰리면서 카페의 얼음이 동나 음료 주문이 힘든 곳도 많았다. 의류매장은 보라색 옷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뒀고, 카페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 포스터가 곳곳에 붙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이 실시간 중계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해수욕장에도 공연 전부터 아미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부산항과 달리 해운대해수욕장은 티켓 없이도 입장할 수 있어 이른 아침부터 자리 선점하려는 아미들이 모여 대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콘서트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도로에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등이 설치되어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공연이 끝난 뒤에도 부산 곳곳에서는 BTS와 아미를 위한 행사가 열린다.
오후 9시 광안리 해변에서 BTS 드론쇼가 열려 밤하늘에 멤버들 얼굴을 수놓는다. 이어 오후 10시부터는 기장군 롯데월드에서 BTS 콘서트를 기념하는 애프터파티가 열려 일대를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주경기장 일대에 관람객과 주변 인파를 포함해 5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공연장 3곳과 주요 외곽도로에 6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교통을 관리하고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특공대도 동원돼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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