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제빵공장 직원 사망사고에 “참담하고 죄송”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17일 10시 30분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SPC그룹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영인 회장은 17일 직접 사과문을 내고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생산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업 환경 개선, 시설 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숨진 노동자 A 씨는 15일 오전 6시 20분경 평택시 SPL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기에 끼인 채로 발견됐다. 동료들은 발견 즉시 A 씨를 구조하고 119에 신고했으나 A 씨는 숨을 거뒀다.

A 씨는 당시 2인 1조로 근무하고 있었으나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어머니와 고등학생 남동생과 함께 산 A 씨는 ‘소녀 가장’ 노릇을 해왔던 사실이 전해지며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제빵공장에 취직한 A 씨는 최근 사정이 어려워져 주간에서 야간으로 근무 시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야간 근무가 거의 끝났을 무렵에 발생했다.

SPL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기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사고 내용 확인 후 작업 중지 조치를 했다”며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즉시 착수했다”고 밝혔다.

A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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