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미세먼지 줄어 쾌청 날…언제까지 가려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19일 10시 26분


“요즘 미세먼지 신경 안 쓰고 사는데, 진짜 중국에서 공장을 덜 돌린 탓일까요.”

최근 예년에 비해 맑은 대기질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시간당 300㎍/㎥ 이상이면 발령되는 ‘미세먼지 경보’ 조치 발동도 없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와 함께 자국 내 대기 오염 저감 조치를 실시해,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8월 우리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가 합동 공개한 ‘미세먼지 대응 현황과 추진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지급 이상 도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0㎍/㎥로 2020년 33㎍/㎥보다 9.1%, 2015년 대비 34.8% 감소했다. 중국은 2017년부터 대기오염 종합관리방안을 시행해 중점업종에 대해 오염 저감 조치를 지속 시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8일 대기질 종합대책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며 서울 대기질에 중국이 미친 영향이 4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대기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서울 자체, 수도권, 중국 등 주변국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각각 연평균 3대 3대 4 정도의 비중을 갖는데 특히 중국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급격하게 맑은 날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제조업 공장들이 최대한 오염물질 배출을 자제해 영향을 준 것”이라며 “직접 베이징을 방문하든가 해서 중국과 아주 긴밀하고, 서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호존중의 관계를 바탕으로 진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중국이 2025년까지 석탄 생산을 늘리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질 가능성은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런징둥 중국 국가 에너지국(NEA) 부국장은 20차 당 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은 2025년까지 연간 석탄 생산량을 46억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생산량인 41억톤보다 12%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과 당국의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의 여파로 전역에서 이례적인 전력 대란을 맞기도 했다. 또 올해의 경우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수력발전을 위한 물이 부족해지자 쓰촨성과 충칭시 등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요 기업들이 문을 닫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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