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한 버스 세워 탄 여성, 기사에 “XXX야!”…15분간 욕설·난동 계속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19일 10시 32분


뉴스1
한 여성이 출발한 버스를 우산으로 쳐서 세운 뒤 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피워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세종시의 한 버스 안에서 한 여성 승객이 벌인 난동 사건이 18일 KBS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버스 내·외부에 설치된 CCTV를 보면, 문제의 여성 A씨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무단횡단해 버스 앞을 가로질렀다. 이윽고 자신이 들고 있는 우산으로 버스 측면을 쳐 이미 출발한 차를 세웠다.

이에 버스 기사는 차를 멈춰 세우고 문을 열어 A씨를 태우면서도 무리한 탑승이었다며 그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A씨는 되레 기사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빈 좌석에 자신의 가방과 우산을 두고 운전석으로 다가가 따졌다.

KBS 갈무리
KBS 갈무리
버스 기사는 “알았으니 앉으세요. 위험하니까 앉으시라고요”라며 안전을 우려했으나, A씨는 이를 듣지 않고 막말과 욕설을 쏟았다.

A씨는 운전석 옆에 서서 “싸가지없이. 아 XX”이라고 했다. 버스 기사는 “말 함부로 하지 마시고 앉으세요”라고 A씨를 달랬다가, 욕설을 듣고 참다못해 “XX이 뭐야, XX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A씨의 행동은 더욱 거칠어졌다. 급기야 그는 우산을 바닥에 던진 뒤 다시 집어들어 버스 뒷문과 손잡이 등을 쳤고 “에이 XX”, “야! 문 열어! XX. 문 열라고! XX. (경찰) 오라 그래”, “아이 XX. XXX야!” 등 위협적인 언행을 멈추지 않았다.

버스에 있던 다른 승객이 그를 말려봤지만, A씨는 “나한테 말 걸지 마!”라고 했다. A씨의 난동은 15분 넘게 이어졌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상황이 진정됐다.

그러나 A씨는 아직 경찰에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본인(A씨)이 잘못한 상황이었는데 우산을 던지면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었다”며 “기사님은 저희 생명을 담보로 운전하시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버스 기사는 “(A씨가)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는데 맞대응할 수 없다”며 “사실 제가 손님들에게 맞대응하게 되면 큰 싸움이 될 수 있으니까”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국버스연합회 김순경 기획이사는 “코로나 이후에 마스크 착용 문제 또는 여러 가지 사유로 승객과 운전자의 다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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