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찾아 한국으로” 전 세계 입양동포 모여 한민족 정체성 확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03시 00분


[DA 스페셜]
재외동포재단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대회’ 개최
6일간 토크콘서트-역사체험 등 자신의 뿌리 배우고 공감대 형성

‘2022 차세대해외입양동포대회’ 행사가 10월 12일부터 17일까지 5박 6일간 서울 드래곤시티와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6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입양동포로서의 기쁨과 아픔, 모국에 대한 기억, 뿌리에 대한 관심, 해외 입양동포에 대한 지원 등을 공유하며 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국, 프랑스를 비롯하여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덴마크, 영국, 호주 등 총 14개국에서 150여 명이 참가했는데, 작년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750만 재외동포를 지원하며 5200만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재외동포재단은 해외 입양동포와 그 가족을 우리 동포로서 적극 포용하는 정책을 펴오고 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되어 또 다른 ‘재외동포’로 살아가고 있는 전 세계 입양동포들이 모국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서로와 서로를 연결하고, 궁금했던 ‘나의 모국’과 ‘나의 뿌리’를 찾아가며 ‘나는 과연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밝혔다.

동병상련으로 소통하며 진한 공감대 형성


‘2022 차세대해외입양동포대회’ 참석자들이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2022 차세대해외입양동포대회’ 참석자들이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2022 차세대해외입양동포대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나의 이야기를 들어봐’ ‘모국에 보내는 편지’ 등 참가자들의 사연에 대해 나누고 공감하는 ‘토크콘서트’ △국적법 및 국적 회복, 입양동포를 위한 정부기관의 가족 찾기 사업 등에 대해 소개하는 ‘인포 세션’ △한민족의 뿌리를 알아보고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근원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한국 역사 체험’ △K-Art, K-Food, K-POP, K-Sports 등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배우는 ‘K-Culture’ △현대와 전통을 지닌 서울의 오래된 골목과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 속을 걸으며 한국인의 일상과 서울의 역동성을 느껴보는 ‘K-Tour’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해외 입양동포들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사연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어갈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스웨덴에서 온 애나 그린(Anna Green) 씨는 작년에 선발되었지만 딸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친부모를 찾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 다시 참가하게 됐다. 미국에서 온 리 프리츠(Lee fritz) 씨는 뉴욕 올버니에서 열린 한인 입양 콘퍼런스에서 한인 입양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궁금하고 배우고 싶은 게 많아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현재 한국 입양인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다른 입양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온 맥케이드 데이(McKade Day) 씨는 18세로 가장 어린 청소년 참가자다. 최근 생부와 만나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배우고 싶어져 여동생과 함께 참석했다. 한국에서도 거주하고 싶다는 그는 정부에서 입양인들이 더 많이 방문하고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정체성 확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모국과의 유대감 형성… 네트워크 연대 강화


2022 차세대해외입양동포대회는 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김 이사장은 “750만 재외동포들의 오랜 숙원인 재외동포청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대륙별, 지역별로 특화된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점점 현지화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정체성 교육을 제대로 하여 뿌리 있는 ‘글로벌 코리안’으로 키워내는 것이 앞으로 재외동포 정책의 최우선 과제이다. 전 세계 한인 인재들을 효율적으로 네트워크화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공공외교와 세계화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재외동포정책 수립과 수행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0만 명에 가까운 국내 귀환 동포(주로 조선족, 고려인 등)들에 대한 정책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현지화되어가는 차세대 동포들의 정체성 교육을 통해 튼튼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미래 재외동포 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재단은 입양동포들이 궁금하지만 낯설기도 한 ‘나를 낳아준 나라’와 ‘나의 뿌리’를 알아가기 위한 그들의 여정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모국 정부에만 의존하는 동포사회가 아니고 스스로 자립하고 오히려 모국을 도울 수 있는 성숙한 동포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재단이 평화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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