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권도형, 결국 여권 효력 상실…권 “도주 아냐” 주장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19일 13시 54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시스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관계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여권 효력이 상실되면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권 대표의 여권반납명령서가 공시됐다. 공시 이후 14일 이내에 외교부 또는 여권사무대행기관, 재외공관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는다면 여권법 제13조에 따라 여권의 효력이 상실된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자연스레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권 대표는 현재 해외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을 계속해서 반납하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강제 추방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공동 창업자인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동반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루나는 지난해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이후 테라와 루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 폭락했고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5월 권 대표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수사팀은 가상화폐를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고 권 대표를 비롯한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경찰이 이를 부인하며 현재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권 대표 등 6명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지난달 27일 인터폴은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 명령을 내렸다.

다만 권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도주설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자산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드에 출연해 “내가 위치한 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추측이 난무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도 “내 위치를 사람들이 알아낼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테라 사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많았다”며 “사람들이 내 주거지에 침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앞서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도주설을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며 “지금은 내 집 안방에서 코딩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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