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인이 아빠” 절규한 유튜버 ‘지명수배’…“후원금으로 게장 사먹어”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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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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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의 학대를 받다가 숨진 정인 양을 앞세워 후원금을 모금한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달 13일 유튜버 A 씨를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정인 양을 앞세워 모금한 후원금을 식사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거주하다가 올 8월 서울로 주소지를 옮겼다. 경찰은 A 씨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문자 메시지로 관련 사실을 알렸지만, A 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에도 A 씨는 지명수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전날 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인이 팔이범’ 이렇게 하면서 저를 또 공격한다”며 “제가 지명수배됐다고 한다. 저 지명수배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절차에 따라 A 씨에게 출석을 통보한 뒤에 연락이 닿지 않아 지명수배했다”며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정인 양을 추모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겠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금 약 2600만 원을 받아 그중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정인이 아빠’라고 지칭해 구독자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에 대한 의혹은 유튜버 ‘구제역’의 폭로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정인이를 위한다며 받은 후원금으로 개인 사무실을 증축하고, 간장게장을 사 먹고, 유류비로 쓰면 이게 어떻게 정인이 후원금이냐. A 씨의 후원금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19일 밤 “구제역이 정인이로 저를 공격했다”며 “저를 나쁜 사람이라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써서 뉴스에 나왔다. 그래서 수배자처럼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인 양은 양부모에게 입양돼 학대를 받다가 2020년 10월 13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 당시 정인 양은 온몸에 멍이 들고 여러 장기가 손상된 상태였다.

양모 장모 씨는 정인 양을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올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5년을 확정 받았다. 이를 방임한 혐의를 받은 양부는 징역 5년을 확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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