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기초학력 끌어올려 미래 인재 양성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03시 00분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인터뷰

취임 100일을 맞은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이 20일 전북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경청과 소통을 토대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취임 100일을 맞은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이 20일 전북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경청과 소통을 토대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학생 개인의 학력을 정확히 진단한 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고, 미래사회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취임 100일을 맞아 2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도교육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서 교육감은 “전북 교육의 변혁을 위해선 교육계는 물론이고 사회 각 분야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자치단체 및 정치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서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00일 소감을 말해 달라.

“다양한 이들을 만나며 전북 교육을 바꾸기 위해선 교육계는 물론이고 정치권 자치단체 지방의회 지역대학 등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소통과 협력을 토대로 실력과 인성을 키우는 교육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취임 직후부터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교육 당국의 힘만으로는 전북 교육을 바꾸기 어렵다. 방과후학교, 돌봄, 다문화교육 등은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진로·진학교육 등은 대학과 협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를 키운다고 해도 이들이 공부할 대학, 일할 직장이 없으면 지역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를 감안하면 지자체와 대학은 물론이고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도 소통,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7월 취임 직후부터 전북도-도교육청-지역 대학이 함께하는 ‘교육협력추진단’을 만들고 있다. 14개 시군과도 상호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부처 관계자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찾아가 전북 교육의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도 요청했다.”

―최근 학력향상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202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기초학력이 곧 인권’이라고 생각한다. 기초학력이 부실하면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기회를 잃게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미래사회 주역이 될 아이들의 기초·기본학력을 책임지는 공교육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 지원계획에는 기초·기본학력의 탄탄한 토대 위에 아이들이 마음껏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았다.”

―어떻게 기초·기본학력을 높일 생각인가.

“정확한 진단과 보정, 지도가 필요하다.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비롯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초 학력 향상 지원사이트 꾸꾸(Ku-Cu), 자율진단 시스템 배·이·스캠프(배우고 이루는 스스로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이다.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매년 3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고, 분기별로 학업 향상도 평가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그 결과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담교사 100명과 보조교사 3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을 위해 ‘수학나눔학교’ 100곳을 운영하고, 학생 주도의 국어·영어·수학·과학 동아리 500여 개도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학력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초학력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모든 교육정책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정책을 수립할 때 학생에게 꼭 필요한 정책인지, 유익한 정책인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아 추진하겠다는 취지에서 ‘학생중심’을 슬로건에 넣었다. 아울러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갖춰야 하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에서 ‘미래교육’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교권 침해 문제가 심각하다.


“교권이 흔들리면 수업이 흔들리고 학생 지도가 어려워진다. 수업 방해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피해 교원 보호에도 발 벗고 나서겠다. 교권침해 학생 및 보호자에 대한 대처도 강화할 것이다. 동시에 교권보호위원회 역할을 재점검하고 전문인배상책임보험 가입 대상을 교원 전체로 확대하는 등 보호 조치도 촘촘하게 갖춰나갈 것이다. 현재 학생인권센터를 전북교육인권센터로 확대 개편해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되는 인권친화적 전북교육을 만들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계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소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 ‘전북 교육이 잘돼 기쁘다’ ‘전북 교육에 희망이 있다’는 말이 도민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북 교육 희망의 대전환에 도민과 교육계의 적극적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서거석#전북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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