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줄어 희귀한 2018, 2019년산
화폐수집상과 짜고 빼돌렸다 덜미
‘100원짜리 동전이 8000원에 팔린다고?’
한국은행 직원이 화폐수집상과 짜고 특정 발행연도의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20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60대 직원 A 씨를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빼돌린 동전을 유통시킨 40대 화폐 수집상 B 씨도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4월 말 한국은행에 보관 중이던 2018, 2019년 발행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농협에 보내 B 씨가 환전해 빼돌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시기에 제작된 동전은 유통량이 많지 않아 시중에서 액면가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이 중 4만8000개를 액면가보다 80배 높은 개당 8000원에 팔았다고 한다. 480만 원어치 동전이 3억8400만 원에 팔린 셈이다. 경찰은 B 씨가 수익 일부를 A 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미처 팔지 못한 나머지 동전은 경찰이 압수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 6월 A 씨의 비리를 확인한 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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