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먹는 승객을 제지했다가 되려 멱살을 잡히고 성희롱 누명을 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YTN에 따르면 택시 기사 A 씨는 지난 15일 오전 7시경 부산 해운대에서 승객 B 씨를 태웠다.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B 씨에게 “마스크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B 씨는 “마스크가 없어요. 조용히 갈게요”라고 답했다. 이에 A 씨는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고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B 씨는 갑자기 가방에서 초콜릿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A 씨는 차 안에서 취식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지만 B 씨는 알았다면서도 음식을 다시 먹었다.
곧이어 목적지에 도착해 B 씨는 하차하려고 했다. 이때 뒷좌석 의자와 손잡이에는 B 씨가 먹은 초콜릿 가루가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결국 A 씨는 “차 안에서 이게 뭐 하는 겁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B 씨는 “성질내지 말고 뭐 어찌해드릴까요?”라고 물었고 A 씨는 “이거 치워야죠”라고 답했다.
B 씨는 “저거 뭐, 청소?” “아래위로 훑지 마세요” “결론만 얘기하세요” “뭐 돈 필요해요?”라며 화를 냈다. A 씨가 “그럼 세차비 줄래요”라고 하자 B 씨는 “세차비 얼만데요? 4만~5만 원 아니에요?”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그냥 가이소 빨리”라고 말했다.
B 씨가 재차 “얘기하세요. 뭐 필요한데요?”라고 묻자 A 씨는 “그럼 치우고 가이소”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B 씨가 갑자기 차 문을 열면서 다른 차에 부딪힐 뻔했다. 놀란 A 씨는 “남의 차에 박을 뻔했잖아”라고 소리를 질렀고 B 씨는 “안 박았잖아요. 웃기지 마세요. 오버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화가 난 A 씨가 “빨리 내려라”고 반말투로 말하자 B 씨는 “내려라?”며 반문했다. A 씨가 “영업 방해하지 말고 빨리 내리이소”라고 하자 B 씨는 “영업방해? 지X염X하고 있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A 씨는 112에 신고했다. B 씨는 뒷좌석에 그대로 앉은 채 부모에게 전화했다. B 씨의 부모가 현장에 오자 A 씨는 “부모님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B 씨가 갑자기 “부모님 됩니까? XXX아”라고 욕하면서 A 씨의 멱살을 잡고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 B 씨 부모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세차비 명목으로 10만 원을 건넸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A 씨가 초콜릿 묻은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는데 B 씨였다. B 씨는 A 씨에게 전화해 “아니 너 성희롱했잖아. 왜 너 괜찮은 사람인 척해”라고 말했다. “네가 성희롱해놓고 뻔뻔하게 하네” “그러니까 피하고 피해자인 척하지?”라는 문자도 보냈다.
계속되는 연락에 A 씨는 경찰서로 가 신고했다. A 씨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일 있고 나서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억울한 심정”이라며 “(B 씨는)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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