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미끼로 108억 원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필리핀서 송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12시 41분


20일 필리핀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 ‘민준파’의 총책 등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이 필리핀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과 부총책을 국제 공조로 현지에서 붙잡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이들은 4년간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562명으로부터 약 10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조직 ‘민준파’의 총책 A 씨(30)와 부총책 B 씨(30) 등을 범죄단체조직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강제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필리핀 마닐라를 거점으로 64명 규모의 범죄단체 ‘민준파’를 조직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를 유인했다. 이후 “대출 실행 전에 원금 일부를 상환해야 한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뒤 빼돌리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20년 2월 민준파를 인지한 뒤 국내 조직원을 차례로 검거했다. A 씨 등 조직 핵심 인물들이 필리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를 내리고 필리핀 경찰에도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이후 약 2년간의 추적 끝에 지난달 5일 필리핀에서 A 씨를 체포하고, 같은 달 9일 B 씨와 조직원 4명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송환이 취소될 뻔했으나, 주필리핀대사관이 현지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조율해준 덕분에 무사히 송환을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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