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21일 일단 ‘감소세 둔화’로 진단했지만 22일 확진자가 1주전보다 4000명 이상 늘어나면서 유행 증가 양상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6906명 발생했다. 이는 전날(21일) 0시 기준 2만4751명보다 2155명(8.7%) 늘어났고 1주일 전(15일) 2만2832명보다는 4074명(17.8%) 증가한 수치다.
1주일 전 대비 확진자는 지난 14일 6차 유행 감소세 진입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닷새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어 이틀간 다시 감소세를 보이다 이날까지 다시 이틀간 증가했다.
게다가 전날 방역당국은 10월16일부터 20일 사이 확진자를 기반으로 계산한 감염재생산지수 잠정치가 1.09로 9주만에 1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세를 알 수 있는 1주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역시 증가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0월13일 1주 일평균은 2만85명을 기록하며 이번 재유행 저점을 찍었다. 지난 7월12일 2만899명으로 1주 일평균이 2만명대로 올라선 후 93일만에 다시 2만명 초반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후 점차 늘어나더니 18일 2만4123명으로 뛰었고 그후 3일간 2만4000명에 육박한 수를 기록하다 22일 다시 2만4535명으로 증가했다.
수리학자들의 전망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의 수리모델링 유행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주일 뒤인 11월 초의 하루 확진자 수는 1만명대에서 5만명대까지 다양하게 전망됐다.
유행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망하지 못해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12월에 재유행 정점이 올 것으로 보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주와 다음주가 아마 BA.5유행과 다음 유행 사이의 최저점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BF.7 변이가 다음 재유행의 초기 증가를 가져오고, BQ. 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하리라고 추측했다.
BQ. 1과 BQ.1.1은 최근 미국내에서 늘고 있는 변이로, 미국 신규 감염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BF.7 변이는 주로 유럽에서 유행중이다. BA.5의 하위변이다.
정 교수는 11월 초~중순 한 변이가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으로 보았지만 미국 자료에 의거해 BQ. 1과 BQ.1.1이 유행하더라도 BA.5 유행의 규모에는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새로운 변이종에 의한 재유행 정점은 급격한 우세종 등장 4~6주 정도께로 보았다.
정부의 방역 자문역인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12월 초 정도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별로 보면 더블링이다 싶은 날이 있지만 주간 평균치로 보면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일단은 보고 있다”면서 “한주만을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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