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전복된 갈치잡이 어선 인양 작업이 마무리된 후 이어진 마지막 선내 정밀 수색에서도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23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인양작업이 시작된 ‘2006만진호(29톤·서귀포 선적)’가 2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7시20분쯤 서귀포항 육상으로 인양됐다.
도와 어선주협회는 전날 오후 8시쯤 유류 1만6400리터 이적을 완료했으나, 선박이 재침수하며 밤샘 배수작업이 이어졌다.
이날 크레인 무게추를 추가 설치한 후에야 인양 작업이 완료됐다.
당초 인양 첫날에 선내 수색과 합동 감식이 함께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인양 작업이 지연되며 일정이 하루씩 밀리게 됐다.
인양이 완료되자 해경 구조대는 안전 확보 후 선내에 재진입해 정밀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해경은 지난 20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만진호 선내에 진입했으나,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자 항공기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모든 세력을 해상 수색작업에 투입한 바 있다.
해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오는 24일 오전 10시부터 합동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실종된 선원 4명의 행방은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집중수색에도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이날도 함·선 11척, 항공기 4대를 투입해 해상 수색을 벌인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2시40분쯤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6.8㎞ 해상에서 만진호와 연락이 안 된다는 인근 어선과 선주의 신고가 해경에 잇따라 접수됐다.
신고 접수 두 시간 뒤인 오전 5시8분쯤 해경이 사고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만진호는 이미 선체 바닥을 보이며 전복된 상태였다.
사고 당시 해당 어선에는 선장 임모씨(52)와 기관장 권모씨(52), 베트남인 선원 A씨(30), 인도네시아인 선원 B씨(26)가 타고 있었다.
만진호는 조업구역 선점차 사고해역에 정박해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어선은 17일 오전 10시43분쯤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위치통지를 하고 오후 4시쯤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에 위치가 확인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는 이보다 2분여 빠른 오후 3시58분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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