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른바 ‘주말 효과’도 없이 반등했다. 이달 말 핼러윈데이 축제와 단풍철을 앞두고 있는만큼 코로나19 ‘7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62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일요일(2만1456명)보다 4800명(22.4%) 증가한 것이다.
보통 일요일 확진자는 주말에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효과’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확진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들어 일요일 확진자는 금요일 검사량이 반영되는 토요일 확진자보다 1000명 이상 감소했는데, 이날은 토요일 확진자(22일 0시 기준 2만6906명)보다 불과 650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 이번 일요일 확진자는 평일인 목요일의 검사량이 반영되는 금요일 확진자(21일 0시 기준 2만4751명)보다 1505명 더 많았다. 주말 검사량 감소의 영향 없이 확진자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일주일(17~23일) 국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291명으로 1주 전(2만1393명)보다 3898명, 2주 전(2만1610)보다 3681명 더 많았다.
23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8 중환자는 전날(196명)보다 16명 증가한 212명이다. 전날의 경우 중환자가 86일만에 100명대로 내려갔는데 하루 사이 다시 2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이달 셋째 주(16~20일) 1.09로 집계됐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크면 유행이 확산하는 상황을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은 건 8월 셋째 주 이후 9주 만이다.
한동안 정체 상태였던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커지면서 ‘7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31일에는 각종 핼러윈데이 행사가 예정돼 있고, 조만간 본격적인 단풍철이 시작된다. 이동량과 접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가을 여행철 동안에 전국 주요 관광지에서는 2500여 명의 방역관리요원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광지 내 생활방역수칙 안내, 실내 소독·환기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즐거운 관람을 하되 사람이 밀집한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재유행의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12월이 아니라 다음 달인 11월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은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음달 2일 하루 5만4616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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