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파워볼’ 게임장 70곳 운영 일당 검거… 월 베팅액만 56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3일 14시 26분


경찰이 지난달 2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불법 ‘파워볼’ 게임장을 덮쳐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이 지난달 2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불법 ‘파워볼’ 게임장을 덮쳐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주택가에서 합법 인터넷 복권인 ‘파워볼’을 모방한 불법 게임장 70곳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조직원 14명을 ‘복권 및 복권기금법’과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총책 등 7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에서 불법 사설 복권 게임장을 운영하며 수익금을 나눠 가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운영·총책·총판·지역총판 등 직책과 역할을 분담하고 가맹점에서 나온 수익금을 단계별로 분배하는 방식으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해왔다.

불법 게임장에서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파워볼’ 사이트를 통한 베팅이 이루어졌다. 파워볼은 추첨식 전자복권 형태로 로또와 유사하다. 일주일마다 추첨하는 로또와 달리 파워볼은 5분마다 숫자가 적힌 공 6개를 추첨하며, 이용자가 선택한 숫자와 일치하거나 숫자의 합이 일치하는 경우 당첨금을 받는다. 파워볼 영업을 하기 위해선 지역 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이런 허가 없이 불법적으로 게임장을 운영했던 것.

이들이 고액 베팅을 조장하려고 구매 한도나 시간제한을 없애고 많은 돈을 걸수록 당첨금 배당률도 높게 적용했다. ‘동행복권’이 운영하는 합법적인 파워볼은 하루 구매 한도가 10만 원이며,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살 수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최근 한 달간 이들이 만든 불법 사이트에 이용자들이 베팅한 금액은 56억 원에 달했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범죄수익 규모를 파악해 범죄수익금을 환수하고 해외에 은신한 사이트제작자 등 공범을 추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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