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전주 대비 증가하면서 7차 유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이 다가오고 백신이나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최저가 되는 시기가 겹치면서 언제 어느 규모의 정점이 나타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3759명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4만7889명 이후 35일 만에 최다 규모다. 일주일 전(18일) 3만3223명보다는 1만536명(31.7%) 늘었다. 화요일(월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2주일 연속으로 증가세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9로 9주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세를 의미한다.
수리과학자들이 가장 최근인 지난 20일 내놓은 2주간 예측에 따르면 하루 확진 1만명대에서 5만명대까지 다양한데, 가장 많은 확진자를 예상한 심은하 숭실대 교수팀의 예측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심 교수팀은 10월 말 4만1599명, 2주일 뒤인 11월 초 5만4616명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11월에 7차 유행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정점은 12월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KMI)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10월 하순 하루 확진자 2만명대로 6차 유행 저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7차 유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유행의 저점이 높은 상태여서 앞서 예측했던 12월~2월이 아니라 올해 11월부터 7차 유행이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지난주 페이스북 글에서 “11월 초~중순이 되면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재유행이 시작되리라 예측한다”고 밝혔다.
6차 유행의 정점은 확진자 18만명이었다. 전문가들은 7차 유행을 주도할 새 변이가 무엇인지 확실해져야 그에 기반한 정점 규모 예측이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이번 재유행은 6차 유행 정점 18만명보다 적은 수준이 될 것으로 대체로 본다.
정 교수는 “미국 자료를 볼 때 BA.5 재유행의 규모보다 유행이 더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정점까지 도달하는 데 4~6주 정도가 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상당수 국민들이 백신 접종이나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이 떨어지는 시기에 와 있어 면역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신 연구위원은 뉴스1에 “현재의 확진자 4만명대에서는 더블링 두번이면 18만명”이라며 “6차 유행에서 감염되었던 사람들이 많지 않기에 6차 유행보다 적을 것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BA.5 변이가 주도했던 6차 유행에 이어 7차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으로는 역시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하나인 BQ.1(BQ.1.1) 등이 꼽힌다.
정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BQ.1와 BQ.1.1 변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역시)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연구위원도 “최근 1~2주새 BQ.1(BQ.1.1) 변이 점유율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 변이가 7차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아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BA.2.75와 BA.2.10.1의 재조합변이인 XBB(XBB.1) 변이의 점유율 추이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BQ.1(BQ.1.1) 및 XBB(XBB.1) 변이의 기존 항체 회피능력은 앞선 변이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들 변이는 국내에도 이미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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