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안산시청 압수수색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5일 13시 55분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안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5일 사정당국과 안산시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오전 안산시 체육진흥과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안산시가 2013년 성남FC의 전신인 성남일화 인수를 추진했다가 포기한 상황과 관련된 공문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할 당시 관할 기업들이 인·허가 등 민원을 해결해준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등 명목으로 후원금을 냈다는 게 골자다.

논란이 되는 후원금은 2015~2017년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이 성남FC에 낸 돈 약 160억원이다.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달 30일 두산건설 전 대표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제3자뇌물수수) 등 혐의로 우선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이들 공소장에서 B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공모했다’라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을 보면 검찰은 이 대표가 당시 성남일화를 인수하려 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안산시도 성남FC를 인수하려 했으나 연간 약 30억~40억원 상당의 구단 운영비를 지원할 기업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포기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안산시가 인수를 포기하자 이 대표는 2013년 10월 성남일화 인수를 전격 결정하고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연간 필요한 150억원의 운영자금을 시 예산 70억원, 기업 50억원, 일반 공모 30억원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반 공모 30억원이 다 채워지지 않자 ‘축구단 인수에 따른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시로부터 각종 사업이나 건축 등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현안을 가진 기업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성남FC 운영자금 제공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검찰이 판단한 범행 동기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안산시에서 성남일화 인수를 추진하며 검토했던 내용 등을 확보해 살펴보고 성남FC 의혹 관련 이 대표의 혐의 동기 입증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기도 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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