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막탄 공항에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오버런) 여파로 발이 묶였던 승객들과 사고기 탑승객 일부가 25일 귀국한다.
국토교통부 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와 항공사는 이날 세부로 여객기를 보내 이번 사고로 결항·지연된 진에어, 에어부산 항공편 체류승객들과 대한항공 사고기 관련 체류객들을 국내로 수송한다.
국토부가 필리핀 항공당국으로부터 운항허가를 얻으면서 진에어와 에어부산,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날 오후 필리핀으로 출발했다.
사고 여객기에 탔던 승객 14명도 대체편으로 돌아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에서) 짐을 빼지 못한 상황이라 상당수가 호텔에 남아 있다”며 “귀국하는 14명 중 9명은 한국 국적이며 나머지는 환승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항공편은 세부공항에서 체류승객을 태우고 이날 중으로 돌아온다. 진에어 026A편은 오후 10시40분, 대한항공 632편은 오후 9시58분 인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771편은 오후 9시37분 김해공항에 착륙하게 된다.
사고 항공기의 견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없어 기체는 활주로 끝 250미터 지점에 있다. 약 8톤가량의 승객 수하물을 기체 바깥으로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안전 문제로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우리시각으로 전날 오전 0시7분경 발생했다. 대한항공 KE631편이 악천후 속에 세부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여객기는 23일 오후 6시35분쯤 인천공항에서 승무원과 승객 173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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