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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제 우야노”…대구 매천시장 화재 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뉴시스
업데이트
2022-10-26 11:38
2022년 10월 26일 11시 38분
입력
2022-10-26 11:38
2022년 10월 26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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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우야노. 이제 어떻게 해야 하노? 얼마나 타 버렸는지도 몰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0년이 넘도록 장사를 하던 김모(50대)씨는 망연자실한 채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어제 밤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시장으로 뛰어 왔지만 화마에 타 버리는 가게를 바라만 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김씨는 “가게에 남은 것 없이 전부 다 내려 앉았다. 피해액은 대충 5000만원이 넘는다”며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슬퍼할 겨를도 없고 아직까지도 정신이 없이 멍하다”고 했다.
한편 26일 오전 10시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의 화재의 원인 규명 등을 위한 현장감식이 시작됐다.
불이 난 매천시장 농산A동 일대에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으며, 바닥에는 시커먼 잿물로 가득했다. 농산A동은 까맣게 탄 채 무녀져 내린 모습이었다.
감식 현장 주위에는 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인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모(50대·여)씨는 “경매로 받은 물건 뿐만 아니라 집기류 등 모든게 재로 변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연신 한숨을 쉬었다.
청과상을 운영했던 이모(60대)씨는 “납품하던 가게들의 외상값을 적어 논 장부도 타버렸다”며 “남은 게 없다. 막막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불은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A동 쪽 창고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동에는 1층에 54개, 2층 25개 등 각종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농산A동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로, 스프링클러 등 현대화된 자동 소방탐지 설비 등이 설치된 상태였다. 불은 매천시장 농산A동에 입점한 점포 69곳 중 90%(소방서추산)을 태웠다.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동료 상인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40대·여)씨는 “불이 우리 쪽으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하지만 피해 상인들을 보니 마음이 아플 뿐이다.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상인은 “처참하다”며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저들의 마음을 익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시 가스통이 폭발하는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 및 시장 안에 인화성 물질이 있었다는 주장, 스프링쿨러 작동 여부 등을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감식을 해봐야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27분께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물 구역 동편 한 점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3시간32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차량 89대와 소방관 248명을 현장에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매천시장은 영남지역 최대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거래되는 도매시장이다.
불이 난 농산 A동을 비롯해 농산 B동, 수산동, 관련 상가 등이 15만4121㎡에 들어서 있다. 지난해 매천시장의 과일과 채소, 수산물 거래액은 9280억원에 달했다.
또 매천시장은 최근 보관장소와 경매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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