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5학년 학생들에게 “돼지보다 못한 XX들”,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등의 폭언을 해 학생들이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교육 당국은 이 교사를 직위해제했다.
26일 경남경찰청과 경남교육청, 의령군청 등에 따르면 이달 13일 점심시간 1학년 담임교사 A 씨(55)는 5학년 교실에서 청소를 지도하면서 이 자리에 있던 학생 12명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당시 A 교사는 “돼지보다 못한 XX들”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등의 폭언을 했다고 한다. 당시 A 씨는 학년별로 교사를 바꿔 수업하는 ‘수업 나눔’을 위해 이 교실로 갔다고 한다.
폭언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21일 교장실을 방문해 항의했다. 그러자 A 씨는 다시 5학년 교실로 가 “부모를 부른 XX 다 나오라.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다. 경찰에 (너희들을) 신고할 것”이라며 오히려 학생들을 위협했다고 한다. A 씨의 폭언에 겁먹은 학생 일부가 이날 조퇴했고, 24일에는 12명 모두 등교를 거부했다. 학교 측은 이날 “A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25일 A 교사에게 병가를 주며 학생들과 분리시켰다. A 씨는 26일 언론에 “청소 지도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막말을 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사과했다고 한다.
경남교육청은 26일 A 씨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학생 12명 전원에 대해 의령군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심리 상담을 받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진술한 교사의 막말이 사실이라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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