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지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BQ.1’과 ‘BQ.1.1’이 국내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변이가 올 겨울 코로나19 ‘7차 유행’을 주도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16~22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5%가 BQ.1.1 감염 사례였다. 직전 주(9~15일) 0.4%에서 한 주 새 6배로 비율이 높아졌다. BQ.1.1은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보다도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전문가들은 BQ.1.1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가 셋 달린 개인 ‘케르베로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같은 기간 BQ.1.1과 특성이 유사한 BQ.1 변이 비율도 0.5%에서 1.2%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BQ.1과 BQ.1.1은 지금까지 최소 29개국에서 발견됐다. 특히 미국에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이들 변이에 감염된 비율은 16.6%까지 높아졌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해외 유입 확진자 중에선 BQ.1과 BQ.1.1 감염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온다”라며 “이들 변이의 비율이 점점 늘면서 전체 확진 규모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Q.1과 BQ.1.1이 7차 유행의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이들 변이의 확산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델타 플러스, 켄타우로스 등의 변이는 (큰 유행 없이) 없어졌다”라며 “BQ.1.1 등 여러 가지가 (다음 우세종으로) 언급되지만 아직까지는 가설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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