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중장년층들의 교류공간
‘라운지 커뮤니티센터’ 조성해 호평
장애인 근무 ‘창출형 판매장’ 운영
안정된 일자리로 경제적 자립 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펼치는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인근 17개 초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1300여 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창의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의분교와 장봉분교 등 섬 지역 학교도 포함됐는데 학생들이 희망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방과 후 수업으로 지원한다. 전통문화를 비롯해 현대음악, 미술, 한류 콘텐츠 등 14개 테마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프로그램에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33명을 전문 강사로 투입해 일자리를 찾아줬다.
은퇴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교류 공간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라운지 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도 반응이 좋다, 인천공항공사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운영하는 이 센터는 7월 서울 광진구에 3호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 5, 7호선 군자역 인근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 센터는 항공기 실내와 공항 터미널 분위기로 공간을 꾸몄다. 1층에 설치된 카페에선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직원으로 근무한다.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각종 문화예술 강좌와 프로그램 강사도 중장년층이 맡는다. 또 일자리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경력이 단절된 50대 안팎의 주민들에게 재취업 정보 등을 제공한다.
앞서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5월 인천 서구에 문을 연 커뮤니티센터 1호점은 한 달 평균 700여 명이 다녀가고 있다. 같은 해 대전 동구에 연 2호점은 매달 평균 2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0여 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줬다.
사회적 편견으로 쉽게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도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제품 디자이너의 창작 활동과 판매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시작했다. 자폐인 디자이너들이 인천공항을 테마로 만든 작품을 전통문화센터에서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2024년까지 창작활동을 지원해 만든 제품의 판매를 돕고 수익금 5%는 다시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미국의 ‘굿윌 스토어’와 비슷한 일자리 창출형 판매장 2곳(인천, 영종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지역 발달장애인의 취업률은 22.8%로 전국 평균(29.3%)에 비해 낮다. 근속기간도 전국 평균(5.8년)의 절반도 안 되는 2년에 불과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고용환경 개선 요구가 높은 현실을 고려했다. 앞으로 이 판매장은 장애인 25명 이상에게 장기적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28일까지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2022년 항공산업 잡페어’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재개된 이 행사에는 항공 분야 80개 기업이 참가한다. 기업상담관, 멘토링관, 취업지원관 등이 설치돼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항공정비(MRO) 같은 새로운 산업분야 기업이 참여해 항공산업 최신 동향을 알려준다. 현장 채용관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청년과 중장년층으로 나눠 면접을 진행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행사에 취업준비생과 구직자 1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가 종식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지만 아직 잃었던 일자리를 되찾지 못해 구직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이 많다”며 “소외된 이웃들이 다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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