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데이 주말을 맞이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은 오후 5시경부터 인파가 북적였다.
저승사자와 같은 각종 귀신 분장, 스파이더맨 옷 등을 입은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이태원역을 찾았다. 인근 상인들은 영업 제한시간 완화와 실외마스크 해제 등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해가 지기 전인 오후 5시부터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뒤편 거리는 사람들로 넘쳤다. 일부 사람들은 가게가 오픈하기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처, 기괴한 모양 등을 그려주는 거리 아티스트들 앞에도 분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난 오후 6시쯤에는 더 많은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태원역 1번과 2번 출구 근처에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리면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태원역 북쪽 세계음식특화거리서부터 남쪽 식당 거리까지 대부분의 식당, 술집, 카페의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인근 주차장도 6시가 되기 전부터 차로 이미 가득 찼다.
악마 코스프레를 하고 이태원을 방문한 천모씨(20대)는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제 마스크 제한도 많이 완화돼서 분위기도 한번 볼겸 친구와 나왔다”며 “3년만에 거리두기 완화된 제대로 된 핼러윈을 즐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10대인 딸 2명과 함께 핫도그 모양의 옷을 입고 길거리를 거닐던 40대 장모씨(여·45)는 ”20대때 이후로 처음 왔는데 아이들에게 핼러윈 문화를 이야기하고 체험시켜주려고 왔다“며 ”맛있는거 많이 먹고 분위기를 만끽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각각 한복으로 장군과 양반집 규수 스타일의 옷을 입은 40대 부부도 3년만에 핼러윈을 즐기러 나왔다. 남편 서모씨는 ”노마스크가 되니 사람들 분장도 다양하게 하는거 같아서 길거리를 다니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반색했다. 이태원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30대 한모씨는 ”코로나로 몇 년 간 손님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 손님이 정말 많이 오고 있다“며 ”핼러윈 특수로 매출도 평소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여성 이모씨는 ”이동이 힘들 정도로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코로나가 재확산될까바 살짝 염려가 된다“며 ”사람들이 가득찬 메인 골목보다는 그나마 좀 한적한 뒤편 거리에 가서 핼로윈 분위기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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