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에 눌렸을 땐 심폐소생술”…CPR 익히기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30일 15시 20분


이번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는 심정지 상태의 환자들을 신속히 치료하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밖에 없었던 현장의 환경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할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부터 4분 경과 시 생존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30일 이번 사고의 피해가 컸던 이유에 대해 ‘현장의 환경’을 한 가지 원인으로 꼽았다. 노영선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YTN 뉴스특보’에서 “환자를 일단 CPR 하려면 구조해서 평평한 곳에 눕히고, CPR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 그 과정까지의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렸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봤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YTN 굿모닝와이티엔’에서 “공간은 좁고, 동시에 많은 압사자가 나오고 또 심정지가 된 사람이 나오다 보니까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 상당한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에 넉넉지 않았던 현장의 환경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인파에 눌리는 사고가 발생했을 땐 골든타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건웅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YTN 뉴스특보’에서 ‘현장에서 도울 수 있는 응급조치는 어떤 게 있을까’라는 물음에 “바로 CPR을 시행하셔야 한다”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법이 지켜주기 때문에 즉시 응급환자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인파에 눌리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할 수 있는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꼽았다. 그는 “압박이 가해지면서 갈비뼈가 부러진다든지 이러면서 호흡이 안 되는 상태 때문에 심정지도 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호흡을 원활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데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것의 대표적인 게 심폐소생술을 빨리 신속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도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며 “심장이 멎은 직후부터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면 사실 환자의 심장이 다시 소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를 외부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폐소생술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혈액 순환이 즉시 중단되는데, 심폐소생술은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심장과 뇌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공급해준다. 가능한 빨리, 늦어도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작돼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행정안전부가 소개하는 심폐소생술은 다음과 같다.

반응의 확인
현장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119 신고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즉시 큰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신고를 요청한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에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호흡 확인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하여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가슴 압박 30회 시행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뒤에 가슴뼈(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하고,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가슴압박은 성인에서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 깊이(소아 4∼5㎝)로 강하고 빠르게 시행한다. 하나, 둘, 셋, ···, 서른 하고 세어가면서 규칙적으로 시행하며, 환자가 회복되거나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인공호흡 2회 시행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환자의 기도를 개방시킨다. 머리를 젖혔던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서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은 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에 걸쳐서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을 때에는 환자의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숨을 불어넣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어서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인공호흡 방법을 모르거나, 꺼리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가슴압박만을 시행한다(가슴압박 소생술).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의 반복
이후에는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는 경우에 한 구조자는 가슴압박을 시행하고, 다른 구조자는 인공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심폐소생술 5주기(30:2 가슴압박과 인공호흡 5회)를 시행한 뒤에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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