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의료진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수습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이태원 핼로윈 압사 참사 관련 전국 지자체들이 계획됐던 각종 축제들을 잇따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가을철 맑은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인 만큼 전국적으로 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나, 이번 이태원 참사로 거의 모두 취소되고 있다.
세월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참사가 빚어졌고, 추가적 인명사고 예방, 국가 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축제 취소는 불가피한 분위기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 동두천시, 시흥시 등이 행사를 취소했다. 파주시는 이날 오후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감악산 단풍거리 축제’를 긴급히 취소했다. 동두천시는 전날 개막해 열고 있었던 ‘제3회 DDC 핼러윈 거리 예술축제’를 이날 취소했다. 시흥시는 이날 시화MTV 거북섬에서 진행되는 ‘거북썸축제’를 취소했다.
용인 에버랜드는 핼러윈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안전시스템 재점검에 나섰다. 에버랜드는 이날 홈페이지에 핼러윈 프로그램 운영 중단을 공지했다.
중단 프로그램은 할로윈(핼러윈) 위키드 퍼레이드, 달콤살벌 트릭오어트릿, 문라이트 퍼레이드, 고스트 맨션, 크레이지 좀비 헌트, 좀비포토, 화이트 X의 비밀분장실 등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다음달 20일까지 핼러윈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에서 핼러윈 인파 참사가 발생해 중단을 결정했다”며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진주 남강유등축제(10월10일~10월31), 사천 농업인축제(10월28일~30일),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10월28일~10월31일), 마산국화축제(10월28~11월6일), 거제섬꽃축제(10월29일~11월6일) 등을 진행 중인데 취소하거나 차분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마산국화축제는 야간개장 없이 오후 6시 이후 축제장 입장을 금지했다.
광주시 남구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핼러윈 행사의 일환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모!여라마켓’을 취소했다.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 국화축제와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를 취소했다. 순천에서는 11월5일 예정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붐업 페스타(K-POP 공연 등)’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은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을 취소했고, 부산불꽃축제는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가 151명(남성 54명, 여성 97명), 부상자가 82명(중상 19명, 경상 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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