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며 막연히 창업을 꿈꿔 왔는데 ‘경기도 청년푸드 창업허브’ 도움으로 계획을 앞당길 수 있었어요.”
올 7월 청년푸드 창업허브 1기에 참여한 예비 창업자 박소정 씨(30)는 연내에 쌀 베이커리 등을 내세우는 디저트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다.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창업 준비를 했지만 레시피 개발부터 세금, 상권 분석까지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청년푸드 창업허브 운영 소식을 듣고 1기 과정에 지원해 9월 말 과정을 마쳤다. 박 씨는 “전문가들이 신제품 개발에 현실적인 도움을 줬고, 현장에서 고객한테 물건을 판매하면서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며 “얼마 전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46m²(약 14평)짜리 가게를 계약했는데 마지막까지 잘 준비해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 3개월간 개별·공유 주방 입주 기회
경기도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년푸드 창업허브’가 이달 29일로 문을 연 지 100일이 됐다. 이는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교육부터 실습까지 창업 전 준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경기 안산시 ‘와스타디움’ 안에 356m² 규모로 조성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청년 창업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 직접 가게를 운영해 보는 과정을 지원해 성공적인 창업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는 지난달 청년푸드 창업허브 2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중식 △한식 △커피 △베이커리 등 7개 업체가 개별 주방을 가진 공간에 입주해 있다. 청년 창업자들이 음식을 실습해 보는 공유 주방은 다른 23개 업체가 시간을 나눠 이용 중이다.
창업허브에 입주한 업체들은 임차료 부담 없이 3개월간 장소를 사용하면서 주방기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요금과 전기료만 부담하면 된다. 일반 푸드코트 매장과 다름없이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제공한다. 단백질 음료 창업을 준비하는 이민규 씨(24)는 “창업에는 최소 수천만 원이 든다”며 “무료로 시설을 이용하면서 직접 만든 음식을 고객에게 팔아보고, 손익 계산 등 전문가와 함께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 이론과 실습, 전문가 교육 병행
창업허브는 청년 창업가들이 입주해 있는 동안 이론 및 실습 교육도 제공한다. 세무 및 상권 분석 등 창업자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은 물론이고 홍보, 영업, 포장, 디자인 교육과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맞춤형 컨설팅에는 성영준 컨설턴트와 김밥 프랜차이즈 ‘오늘애김밥’ 문영일 대표 등이 참여한다. 성 컨설턴트는 “입점한 청년 창업가들과 메뉴 기획, 운영 방안, 판매 전략 등을 공유하면서 빠른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 외식 창업가를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또 매출 분석 솔루션 프로그램 ‘앳트래커’를 도입해 입점업체들이 재주문 고객 등 세분화된 분석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온라인 판매를 위한 밀키트 제조와 신메뉴 전수 교육 등도 지원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식업 분야에서 청년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체계적 교육과 실습이 필수”라며 “청년 창업가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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