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주 예정된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태원 참사’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오 시장은 31일 오전 10시15분쯤 서울광장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영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 총리와 함께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단 오 시장은 무겁고 침울한 표정으로 헌화했다.
오 시장은 방명록에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서울시청 집무실로 복귀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154명이 압사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으로 전날 오후 11시보다 17명 늘었다.
오 시장은 21~31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으나 29일 오후 10시15분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현지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급히 귀국했다.
전날 오후 4시40분쯤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이태원 사고 현장과 순천향대병원을 방문하고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오 시장은 시청 복귀 후 지하3층 종합상황실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 수습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사고 목격자 등 이 사고로 인해 많은 슬픔과 허탈감을 겪는 분들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심리치료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족별로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장례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고 사망자 인적사항과 가족 연락처를 파악해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장시설 가동횟수도 일 최대 60건 증대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국가 애도 기간에 엄숙하고 질서 있는 분위기에서 사고 수습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의 애도를 위한 합동분향소 설치 운영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사고 수습이 빠르게 마무리되고 정부의 사고 원인 규명이 나오면 정부, 자치구와 협력해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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