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암리-명산리 일대서 어제 착공식…연구동 등 5개동 1, 2단계로 건립
원전해체기술 국내 자립 이끌고 산학연 기술개발 상승효과 기대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원전) 해체연구소’가 부산과 울산의 경계 지대에 건립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재단법인 원전해체연구소, 부산시, 울산시는 31일 오전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일대 13만7954m²에 건립된다. 이곳에는 사무동(연면적 4878m²)과 연구동(〃 4141m²), 실물모형시험동(〃 4044m²), 실증분석동(〃 9449m²), 방사화학분석동 등 5개동이 1, 2단계로 나눠 건립된다. 1단계 일반시설(사무동, 연구동, 목업동)은 2024년 9월, 2단계 방사선관리시설(실증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은 2025년 7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 정지되는 원전을 가장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와 인력양성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집적화된 실증 인프라와 장비를 활용해 원전해체기술의 국내 자립을 이끌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또 점차 세계적으로 확대될 원전해체 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다수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해체기술 사업화와 기술 협력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학연 상호협력 증진을 통해 기술 개발의 상승효과도 거둔다는 목표를 수립 중이다.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는 10조 원, 세계 시장은 123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 건립과 함께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00억여 원 규모의 제염 성능평가 분석장비 등 총 240종의 기술개발 연구 장비도 구축된다. 원전해체연구소 건립에 따른 고용효과는 2292명(직접 80명, 간접 2212명)으로 분석됐다.
부산과 울산시는 2014년 3월부터 원전해체 시장 선점을 위해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를 추진해 2019년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부산시 김갑용 원자력안전과장은 “원전해체연구소가 우리나라 원전해체 분야의 기술 자립을 주도할 수 있도록 발전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열망으로 어렵게 유치한 원전해체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국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부산과 울산 지역 20km²를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했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지역별 특화된 에너지산업과 에너지 연관 산업의 기업, 기관, 연구소 등이 모여 비용 감소와 기술 혁신 등의 융복합 효과를 가져오는 클러스터다.
원전 밀집지역인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일대에 조성될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코어지구와 연계지구로 나누어 2025년까지 조성된다. 코어지구는 부산 기장의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반룡부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 울산 울주의 에너지융합산업단지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코어지구 가운데 핵심 기지인 고리원전 인근 기장군 장안읍 일원 147만8700m²에 들어선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에는 원자력 비(非)발전 분야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한전KDN,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성도건설 등 공공 및 민간 앵커 기업을 통해 원자력 및 원전해체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한다.
연계지구는 기계적 원전해체, 에너지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 집적지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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