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찰 800명 투입? 지난해 268명 배치… 작년엔 일방통행 유도? “QR인증 줄 생긴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일 03시 00분


[팩트체크]이태원 핼러윈 참사
13만명 행사에 경찰 137명, 예년보다 적었나

지난달 29일 155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과거 핼러윈 때는 올해보다 많은 경찰력을 투입해 보행 통제를 철저하게 했는데, 올해는 투입된 경찰력이 적어 보행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경찰청 자료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된 글에는 “이전 핼러윈 때는 경찰을 800명까지 투입한 적이 있다. 올해는 200명”이란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확인 결과 최근 6년간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경찰 800명이 투입된 적은 없었다. 2017년 핼러윈 직전 토요일이었던 10월 28일에는 경찰 90명(의경 60명 포함)이 투입됐다. 당시 1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2018년엔 경찰 37명(인파 10만 명), 2019년엔 39명(인파 9만 명)이 투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가 추가됐던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경찰 103명(인파 10만 명), 268명(인파 8만 명)이 배치됐다.

올해 13만 명이 모였는데 137명이 투입된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의 경우 투입된 경찰은 올해보다 많았지만, 모인 인파는 적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는 방역수칙 위반 행위 단속 등을 위해 기존 인원에 기동대 65∼180명이 추가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는 “과거에는 경찰이 일방통행을 유도했다”는 내용도 퍼졌다.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는 TBS 라디오에서 “지난해 영상도 봤는데 분명히 일방통행이었다”며 “이전에도 이 정도 인원이 돌아다녔는데 사고가 없었던 것은 일방통행 조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시기 골목 진입로에 QR코드 인증기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모여든 것이 마치 일방통행을 유도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사 당일 광화문, 용산 등 서울 도심 집회에 경찰 경비 인력을 투입하느라 대응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서울 도심엔 보수·진보 집회를 통틀어 시위대 6만 명 이상이 운집했고, 동원된 경찰 인원은 기동대 70개 부대 총 4000여 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집회 인원 배치와 이태원 질서 유지는 별개”라고 반박했다.

#경찰#일방통행#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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