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발인이 1일 시작됐다.
지난 29일 밤 벌어진 참사로 155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은 유족의 뜻에 따라 연고지로 이송돼 장례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8시경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사고로 숨진 30대 남성 A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 씨 어머니는 “나를 두고 가지마”, “누가 널 데려가니”라고 오열하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전남 장성군에서는 19세 B 양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남 2녀 중 막내였던 고인은 가족들에게 애교가 많던 딸이었고 동생이었다.
유족들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고 발인식을 찾은 친구들과 추모객 20여 명도 흐느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5명, 부상자는 152명이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도 전국에 설치됐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 이후에도 자율적인 조문은 가능하다.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담당 구청인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별도의 운영시간 없이 24시간 운영한다.
전날부터 많은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하고 묵념을 하며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참사 현장이 보이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추모글을 적은 메모지를 놓고 술을 따라놓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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