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중대본 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도 “재난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다”고 인정했다.
1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재난문자는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민들께 위험과 행동 요령을 알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과 같은 경우도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치단체가 그런 상황을 판단해야 되는데 그때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재난문자 활용이 다소 늦어졌던 점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재난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9~30일 오전 사이 서울시는 7차례, 용산구는 2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11시 56분경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앞 긴급사고로 현재 교통통제 중. 차량 우회바랍니다’라는 재난문자를 처음으로 보냈다. 용산구는 자정 11분경 ‘이태원역 해밀턴호텔 일대 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통제 중. 시민께서는 이태원 방문 자제 및 차량 우회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처음 보냈다.
당일 오후 6시경 112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10시경 100여 건의 신고가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신고 접수 후 수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이호성 서울시 안전총괄과 재난상황팀장은 재난문자 내용과 관련해 “재난문자는 재난을 관리하는 주무부처의 요청이 있을 때 발송하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현장에 나가 있던 재난협력팀이 구급차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파악하고 차량 우회를 당부하는 재난문자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재난문자에서 ‘인명피해’ ‘사망’ 등의 표현은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해당 사고와 관련 없는 사람들도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완곡한 표현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김유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주무관도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어서 일단 ‘사고 발생’으로 보냈다”며 “문구를 어떻게 보낼지 내부적으로 상의한 결과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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