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조져? 저도 선생님 조질 수 있다” 새벽 2시 학부모 문자 ‘경악’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일 17시 38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혼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위협성 발언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누리꾼들을 경악게 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교사가 새벽에 학부모로부터 받은 문자”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학부모와 대화를 나눈 앱 화면을 갈무리해 올리며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채팅으로 상담 가능한 학교 전용 상담 앱이니 주작이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만 쓰는 앱이라 광고 목적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B씨는 오전 1시 46분께 상담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선생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만 제가 곰곰이 생각 좀 하다가 말씀드린다”며 아이에게 들은 바를 전했다.

B씨는 “아이가 ‘도덕책을 안 가져온 사람은 수업 시간 내내 서 있게 한다’고 말하더라고요”라며 “아이가 ‘엄마 근데 나 도덕책 잃어버렸어’라고 말하고 그날 밤 경기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에 문의해 보니 패야(때려야) 아동학대라고 하는데 편법으로 아이들 조지시면 저도 편법으로 선생님을 조질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시겠어요”라며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어머님, 오늘 아이들에게 확인해 봤는데요. 제가 ‘도덕책을 안 가져온 사람은 수업 시간 내내 서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A씨는 “정신 좀 차리세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의 댓글 창에는 다른 교사의 성토도 잇따랐다.

현직 교사라는 B씨는 “저런 갑질 때문에 교사가 제대로 지도도 못하고 선량한 아이들만 피해 입는다. 체벌을 살려달라는 게 아니다.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는 아이는 지도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 일부 학생들이 규칙 어기고 분위기 흐리고 친구 방해하면서 피해 보는 건 대다수의 선량한 아이들”이라며 “교사가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 C씨도 “저런 학부모를 마주하는 현실이 싫어서 이직 준비 중”이라며 “이 글이 주작 같겠지만 저런 학부모 한 반에 기본 3~4명 정도 비율로 있다. 제가 올해 10년 차인데, 저 신규 때만 해도 저런 학부모 한 학년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했다. 10년 사이에 정말 많이 변했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근데 도덕책 안 가져와서 서 있는 게 경기할 만한 일인 거야? 수업 시간에 교과서 안 가져오는 게 자랑임?”, “저걸 한밤중에 보낸 것도 이해 안 간다”, “부모가 무슨 훈장이냐”, “맞춤법에서 수준이 보인다”, “부끄러움은 왜 나의 몫인가. 내가 대신 선생님께 사과드리고 싶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학부모 B씨를 질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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