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 얼마나 나가고 싶었겠나”…대학가 분향소 ‘눈물’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일 20시 02분


한밭대학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관에서 한 학생이 헌화를 한 후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밭대학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관에서 한 학생이 헌화를 한 후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1일 대전 한밭대 학생회관 3층에는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한밭대학교에서는 이번 참사로 재학생 A씨가 안타깝게 숨졌다.

분향소에는 A씨와 같은 학과 동기 학생 B씨가 양복을 입은 채로 눈물을 삼키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인과 친한 친구사이였다는 B씨는 빨갛게 부은 눈을 하고는 “오늘 아침 타지역에서 열린 발인식에 다녀온 후 바로 학교 분향소로 왔다”고 말했다.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은 B씨 옆에는 다른 친구들이 함께 서서 추모객을 맞이했다.

배재대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배재대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학생회관 분향소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재학생 김모(24)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위로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김씨는 “우리 또래가 코로나19로 몇 년동안 즐길 거리가 없지 않았냐”며 “즐거운 마음으로 갔던 곳에서 사고를 당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구모(20)씨도 “사고도 충격적이지만 희생자 중에 같은 학교 학생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나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청소업무를 하고 있는 김모(49)씨는 “자식같은 아이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덜컥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오전에 왔다가 오후에도 들렀다”고 비통해 했다.

한밭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한밭대에는 재학생과 졸업생을 포함해 총 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교직원들을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한밭대에 차려진 분향소는 오는 6일까지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한밭대 외에도 많은 대전지역 대학들이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또 다른 재학생 사망자가 나온 목원대도 대학본부에 조기를 게양하고, 11월2~3일 예정된 대동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배재대도 11월 1~2일 개최하려던 기숙사 축제 ‘혜윰제’를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배재대는 이번 참사로 인한 피해자는 없으나 같은 세대들의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자 온라인·오프라인 추모관을 열었다고 밝혔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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