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 24분 뒤 대피 문자 보낸 울릉군…주민 “뉴스 보고 뒤늦게 알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일 17시 34분


울릉군 안전문자.(독자제공)2022.11.2/뉴스1
울릉군 안전문자.(독자제공)2022.11.2/뉴스1
북한이 2일 처음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경북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지만 문자메시지 발송과 대피방송이 늦어 정작 경북 울릉도 주민들은 대피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인 이날 오전 8시 55분경 공습경보 사이렌이 섬 전체에 약 3분 간 울려 퍼졌다. 울릉군은 전 직원들에게 지하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공무원들은 모두 지하로 대피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은 공습경보가 실제 상황인 줄 몰라 대피하지 못했다. 어민 김모 씨(60)는 “민방위 훈련이거나 국가 애도 기간이라 사이렌이 울리는 줄 알았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62)도 “아침 뉴스에 나오는 자막으로 공습경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웃 모두 우왕좌왕했다”고 전했다.

울릉군은 공습경보 발령으로부터 24분이 지난 오전 9시 19분경에야 ‘울릉 알리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니 지하시설 등으로 대피해 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마을 방송도 비슷한 시간에 이뤄졌다. 중앙정부나 경북도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이렇게 문자를 늦게 보내면 어떡하느냐”고 군청에 항의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안내 문자는 공습 상황을 처음 겪는 주민들에게 실제 상황임을 전파하고 추가 도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낸 것”이라며 “공습경보가 울리면 모두 즉시 대피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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