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수사에 착수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구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 8개 기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사고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의 감찰을 받고 있는 이태원파출소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사 발생 전 위험성 보고 책임이 있었던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과 용산경찰서 112치안상황실, 용산서 정보과 등이 특수본의 중점 수사 대상이라고 한다.
특수본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통해 사고 당일 담당 경찰관 등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 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핼러윈 인파를 관리할 경력 투입 계획 등 전반적 준비 상황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용산경찰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청은 현장 지휘 책임이 있는 이임재 용산서장에 대해 “정상적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기발령했다. 신임 용산 서장에는 임현규 경찰청 재정담당관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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