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한 빵집 문 앞에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휴점합니다. 소방관, 구급대원, 경찰분들께 커피 및 음료 제공’이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JTBC뉴스 유튜브 캡처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이태원 일대 상인들도 추모 분위기에 동참해 임시 휴업에 나섰다.
이 가운데 참사 현장에서 240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빵집은 영업을 하진 않지만 밤늦은 시간까지 불을 환히 켜놓고 있다. 빵집 문 앞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며 휴점합니다. 소방관, 구급대원, 경찰분들께 커피 및 음료 제공’이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해당 매장 점주 A 씨는 2일 공개된 JT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도하는 마음에서 문을 닫는 건 맞는데 소방관분들이나 경찰관분들이 어디 들어가서 잠깐 쉴 공간이 하나도 없지 않으냐. 여기 와서 인터넷도 쓰시고 잠깐 커피라도 한잔 드시고 가시라고 (매장을 열어놨다)”고 전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매장이 운영 중이었는데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며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하려 애쓰시는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에 모르는 체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원에서 장사하는 입장에서 저희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 영업 손실이나 가게 피해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영업하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제 자리에서 조용하게 (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분들과 경찰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크게 해드린 게 없는데 인사하러 오셔서 오히려 창피했다”며 “공무를 하시는 분들께서 조금이라도 저희 매장에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참사 이후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 상인들에게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휴업을 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100여 개가 넘는 상점들이 휴업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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