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유품 찾아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4일 03시 00분


진천군, 기념관 전시 유물 공개 수집

이연우 공주대 객원교수(왼쪽)가 이상설 선생의 초상화를 기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이연우 공주대 객원교수(왼쪽)가 이상설 선생의 초상화를 기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 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니 혼(魂)인들 어찌 감히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 글을 모두 불태워 강물에 흘려보내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

충북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溥齋 李相卨·1870∼1917) 선생이 1917년 3월 2일 러시아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이다. 이 같은 유언 때문에 선생의 유품은 대부분 소각돼 많지 않은 상황이다.

충북 진천군이 진천읍 산척리에 내년 준공 예정인 ‘이상설선생기념관’에 전시할 선생 관련 유물을 공개 수집한다고 3일 밝혔다. 군은 독립운동 관련 기념관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협조문을 보내는 등 유물 수집 활동을 펴고 있다. 또 진천문화원과 중국 러시아 등 선생의 활동지도 찾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확보된 유물은 이상설 선생 후손이 기증 의사를 밝힌 유품 44점, 이태희 이상설선생후원회장이 기증한 족보 초상화 교지 등 4점, 이연우 공주대 객원교수가 기증한 초상화와 단검 등이다. 전시·체험공간을 갖춘 이상설선생기념관은 연면적 1508m² 규모다.

군 관계자는 “이상설기념관이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설 선생은 을사늑약 이후 1906년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으로 망명해 서전서숙을 세우고 항일 민족교육운동과 독립운동을 활발히 벌였다. 선생은 1916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병을 얻은 뒤 이듬해 니콜스크에서 숨을 거뒀다.

#충북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보재 이상설 선생#유품#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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