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리본 착용 보여주기 행정 전형”도
전문가 “공무원, 추모동참 바람직”
정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희생자들에게 장례비 등을 지원하는 가운데 이 같은 정부 조치를 비난하는 복수의 글이 서울시 공무원 인트라넷(내부망)에 게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국가애도기간에 공무원들이 부적절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최자가 없어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이 더 강조되는 참사인 만큼 공무원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추모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인트라넷 익명게시판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 선포, 정부 지원금 지급 등을 비난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서울시 소속 공무원만 접속할 수 있다.
부서를 밝히지 않은 한 공무원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게 위로금 2000만 원과 장례비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하는 걸 두고 “장례비를 지원해야 할 근거가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주최 측도 없는 행사에 개인적으로 참여해 논 것인데 왜 지원금을 주느냐”는 등의 댓글이 수십 건 달렸다.
다른 공무원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건 안타깝지만 공무원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국가가 개인 감정까지 통제하려 하지 말라”고 썼다. 이 글에도 “휴가까지 제한하는 게 어이없다” “끔찍한 사고로 죽는 사람은 항상 생기는데 1년 내내 리본을 달고 살아야 하냐” 등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다만 한 공무원은 “국가애도기간에 꼭 이런 글을 올려야겠느냐”고 작성자를 나무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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